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하고 돌아갔다.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한 평생이 되기도 전에 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 했고 지구상에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또는 공격 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다. 북한은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나라다.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싸우며 생명을 걸었던 땅으로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도 남북한의 비교 등등 방한 중 트럼프 대통령의 어록이다.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통상 문제와 관련하여 그간 불편한 심기를 강하게 표출할 줄 알고 우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기우였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위 어록과 같이 한•미동맹관계가 확고함을 확인해 주었고 우리를 안심시켰다.

  이런 대통령을 국빈이라는 이름으로 맞이하는 우리는 어떠했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다니면서 반미대모를 하고 성조기를 불태우고 대형 트럼프 대통령 사진에 페인트칠을 했다. 청와대 만찬을 마치고 밤늦게 숙소로 가는 광화문 길에서는 반미대모대의 난동으로 정상 차로로 가지 못하고 반대편 차로로 역주행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람의 감정은 다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사실을 접하고 목격했을 때 불쾌하고 기분이 몹시 상했을 것이고 배신감도 느꼈을 것이다. 더욱이나 역주행 차안에서는 직접 피부로 느끼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착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미, 반사드를 두고 한국은 미국에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일본과 중국은 어떠했는가?  우리와 같은 일이 없었다. 이들 나라라고 반미 시민이나 단체가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을 적극 막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아베가 내 환심을 사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했을 정도다. 이를 두고 굴욕이라는 여론도 있었다.

  중국은 하루에도 몇 십만의 관광객 등 사람들이 모여드는 자금성과 천안문광장을 통째로 비우고 그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환영행사를 치렀다. 두 나라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국빈을 최고의 예우로 화끈하고 통 큰 환대를 했다. 이것이 국빈을 맞는 정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평상시의 반미대모는 그렇다 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기간에는 정부가 적극 막았어야 했다. 정부의 변은 그나마도 집회의 자유 때문에 최소로 허용했다는 것이다. 궁색하고 어정쩡한 변이다. 이것이 국빈을 맞는 정부의 입장이다. 국빈이라는 손님의 기분이야 어찌되든 집회의 자유가 더 우선이라는 말이다. 참으로 한심한 처사다.

  우리는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미국의 혜택을 많이 받은 나라다. 우리가 오늘날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고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상황은 현제도 진행형이다.

  그렇다면 이 두 나라보다 더 트럼프 대통령을 화끈하고 통 크게 맞이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이라 해놓고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우리는 동양 예의지국이라 했는데 이거야 말로 예의가 아니다. 우리 정부의 국빈을 맞는 도리가 이 수준이다. 손님을 초대했다면 우리 입장보다도 손님 입장에서 영접준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 일본과 중국에서 한 수 배워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