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前延命醫療意向書

  어제(11.15) 평안도족발집에서 식사 후 <국립중앙의료원>에 가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 제출했다.  

  2012년 5월에 연세대주관으로 하는 캠페인에 호응하여 작성했던 의료의향서 증명과 작성서류를 가지고 갔다. 이는 2018년 2월에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시행에 따라 관련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작성등록시범사업>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본인의 의사를 밝히는 법적문서이다.

  사전의료의향서는 법인에 원본을 보관하고, 복지부 연명의료관리기관에 등록하는데 이는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전 의료기관에서 활용하게 된다고 한다.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편안한 죽음이다. 지금까지 험난한 세상을 잘 견디어 왔는데 긴급상황이라고 판단한 가족 중에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연명을 위해 인공호흡기를 끼고 유동식으로 연명하는 조치를 취하여 연명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평균수명도 지났고 정리도 끝난 상태이니 언제 올지 모를 마지막을 담담하게 맞고 싶다. 의식이 뚜렷할 때 자기의 결정으로 의향서를 작성해둬야 하겠다고 생각하여 부부가 서로 보증인이 되어 작성했다.

  그런 긴급상황에서 의사는 연명치료를 안할 수 없고, 자식은 부모를 방치하는 불효에 연명치료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안에도 연명치료여부를 결정하라고 의사가 물어와 하겠다고 했는데, 회생 가능성이 없는 백수(百壽)의 환자가 의식없이 숨만쉬고 있는 상태라 한다. 그러니 지금에 와서 후회한들 어쩌겠는가? 병원비도 만만치 않은데 여유가 있는 가정은 그래도 괜찮지만, 본인의 고통은 물론 자식에게 못할 짓이다. 그렇게 살아서 무슨 생의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자식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우리부부가 협의하여 의료원에 가서 작성했다. 이 의향서는 전적으로 의식이 뚜렷할 때 본인이 작성하는 법적 문서이다. 

  한 20년전에 우리 부부가 의대생들 실습에 도움이 될까해서 성모병원에 시신을 기증하려다 자식들의 완강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다. 딸들은 절대로 안된다며 울고 의사인 며느리 사위도 정중하게 취급하지 않아 반대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막상 신청해도 자식들이 반대하면 기증이 안된다고 한다.

  앞으로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한 삶을 원한다. 할 수만 있다면 <중풍과 치매는 피하고 싶다>. 협심증과 기억상실증환자이니 언제 불행이 고개를 내밀고 지배할지 모른다. 그래서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걸으면서 매일 약을 먹는다. 아직 건강

을  유지하는 건 발달된 의학덕분이다.  

  이제 남은 가장 큰 과제는 <Well dying>이다. 

11.16.  東巖   李學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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