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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생/가족방

허암

춘계수련회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것

춘계수련회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것

1.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여행을 ‘수련회’라 칭 한다. 아니, 처음부터다. 사전을 찾아보니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모임 또는 여행’이라 한다. 오랜만에 여행-수련회를 떠났다. 차창 밖으로 스쳐 가는 푸른 산야가 나를 기쁘게 한다.

우리 회장 소암이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이번 여행을 설명해 준다. ‘우리는 고창을 중심으로 한 주변, 미당 서정주 시문학관, 고인돌 군락지, 영광군에서 추천한 마리나베이 모텔에서 1박후 백제불교의 도래지이며 영광굴비로 유명한, 법성포을 돌아볼 것입니다. 고창은 이념의 고장입니다. 옛 고부군이 이곳에 있으며, 동학란이 .이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눈을 감고 그때의 일을 상상해 본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 동학란을 이르켰고 동학군이 전라도 전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자 조정에서는 하는 수 없이 청나라에 구원 군을 요청하여 난을 평정했다. 청병이 진주하면 일군도 진주한다는 강화도조약에 따라 일본군도 진주했고 이어서 민비시해사건, 청일전쟁, 노일전쟁으로 이어져 결국 조선이 멸망한 슬픈 이야기의 단초를 제공한 고장이다.

그런가하면 이곳은 미당 서정주가 태어나 주옥같은 많은 시를 지어, 우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고, 또한 우리나라 판소리의 대가들이 이곳에서 나왔고, 또 그 애절한 영화 ‘서편제’도 이곳을 모델로 하였다하니, ‘이곳은 이념의 고장’이란 말에 수궁이 간다. 우리 소암은 유능한 가이드요, 문화 해설가이다.

2. 서정주 시문학관

학생들이 떠난 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시문학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6층 높이의 각 층마다 반투명유리에 수많은 시가 새겨져 있다. 하나하나 읽어 볼 수가 없어 그저 둘러보고 6층 전망대에 올라갔다. 널리 서정주가 살았던 노란 초가집이 보인다. 저 집에서 그 심금을 울리는 수많은 시를 쓰셨단다.

이 마을에서 수많은 사람이 태어났건만 유독 미당만이 시성이다. 왜 그럴까?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저마다의 재능을 갖고 태어난단다. 인간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농부도 필요하고 청소부도 필요하고, 대통령도 필요하다. 요즈음 네 살배기 수학 영재가 화제다. IQ 165에 중3 실력이란다. 미국하버드대 영재교육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단다. 과거에도 그런 영재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실패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어릴 적 천재가 반듯이 성공하는 천재라는 보장이 없다고들 한다. 내 생각에는 영재들을 따로 모아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공부하고 연구토록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한다.

그 유명한 천재, 아인슈타인, 빛의 속도는 그 발사체의 속도에 관계없이 일정하다는 모 물리학자의 이론을 접하고, 이 이론을 응용하여 그 유명한 특수상대성이론, E=mc^2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가 스위스의 추리히 대학을 나와 특허국에서 일할 때였다. 추리히 대학에서는 그를 교수로 영입했다. 28살 때 였다. 그가 첫 출근 하던 날,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들까지 복도에 나와 도열하여 그에게 머리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는 일화가 있다. 후에 이 E=mc^2은 원자탄 제조에 응용된다. 사람을 알아보고 상호 협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의 교훈을 주는 일화이다. 사람들은 그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야지 거역하면 불행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