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구국동지회 모임 다녀왔습니다(6)

프레임 전쟁으로 맞서야 한다.

프레임 전쟁은 상대방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용어를 쓰지 못하게 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용어를 선택하고, 자신의 관점을 받아드리도록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입니다.

천안함이 적의 공격을 받은 폭침사건이 일어 났을 때 이는 분명 북괴의 전통적인 뒤통수 치기, 매복에 의한 기습공격 작전이었고 조사결과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와, 정부는 적에 의한 ‘폭침 사건'이라고 발표를 했다. 하지만 종북세력들은 왜 그것을 '폭침'이라고 규정 짓느냐며 딴 지를 걸어 프레임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싸움은 정부가 설정한 프레임 내에서의 싸움이라 결국 당시 야당은 이 싸움에서 이미승패의 결과가 뻔히 내다 보였습니다. 상대의 프레임 안에 들어가 싸우는 것은 상대의 프레임을 강화해줄 뿐이기 때문입니다. 문제인 등 종북세력이 승복하는데 5년이란 긴 세월이 소요되었지만 어쨌던 이 프레임 전쟁은 정부의 승리로 종결 됐습니다.

이번에 종북들은 판문점에서 화려한 남북회담 평화쇼를 벌이고 프레임 전쟁에 나서 선수를 치고 승기를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프레임 싸움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적이 만들어 낸 프레임을 벗어나야 합니다. 적이 만들어 낸 프레임 안에서 싸우면 백전백패입니다.

문제인은 김정은과 함께 남북회담이라는 이벤트를 만들어 내고, 비핵화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늘어놓았는데, 반대파는 비핵화는 이미 증명 된 바와 같이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니, 제재와 압력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주장을 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응은 문제인이 만들어 낸 프레임 안에서 싸우는 형국일 뿐입니다.

이 때는 사실이야 어찌 되었던 많은 국민들에게는 그들의 평화쇼가 그럴 듯하게 먹혀 들어 갔기 때문에 뒤늦게 기존의 주장이나 되풀이 해봐야 넋두리처럼 들릴 뿐, 메아리 없는 헛소리로 치부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반전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일까요? 도저히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반대파는 자신의 프레임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문제인의 약점을 공격해야 합니다. 문제인의 비핵화 의제를 따라 가지 말고 다른 주제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사실 비핵화 문제는 트럼프에게 맡겨 놓으면 되는 것이지, 인이나 은이는 물론 우리나라 누구도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예를 들어 홍준표는 문제인이 만들어 낸 비핵화 프레임을 벗어나서 문제인이 건드리지 못한 게 무엇이 있었나를 살폈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 그의 약점이 될만한 것에 어떤 게 있었을까요? 북한의 인권문제는 문제인에게 아킬레스 건일 것입니다. 김정은의 약점이 바로 문제인의 약점입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했어야 합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문제를 들이 밀었어야 하는 것입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죄수 아닌 죄수의 방면과 수용소 폐쇄주장을 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납북자 문제, 특히 일본과 함께 일본에서 납북해 간 사람들을 거론하고, 그에 추가하여 그 동안 전 세계에서 북한이 납치해 간 사람들을 줄줄이 엮어내고, 6.25때의 우리의 포로송환을 강력이 주장하도록 문제인을 압박해야 했어야 합니다.

이것은 언론이 보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언론부재상황, 여론왜곡, 지지율 조작 등이 화를 키우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 할 때 언론의 허점을 함께 노려야 합니다. 언론도 제도권 야당의 주장을 보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이는 미국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한 말입니다. 만일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실들을 우리가 한 눈에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인간의 두뇌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번 자리 잡은 프레임은 웬만해서는 내쫓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프레임을 선점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입니다. 육사 구국동지회도 이런 점에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