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하느님, 부처님)은 없다

   시골과 도시 가릴 것 없이 어디나 교회 성당 절(寺)이 많고, 신자들로 대성황을 이룬다. 종교는 현세(現世)엔 고통스럽게 살아도 내세(來世)는 현세의 삶에서 선악(善惡)과 교리 준수여부에 따라 선한 사람은 낙원(樂園=天堂 極樂)에서 악한 사람은 지옥(地獄)의 꺼지지 않는 불속에서 영구히 산다는 게 공통된 교리(敎理)이다. 이를 선전하는 기독교 전교자(傳敎者)자는 <예수믿고 천당가세요>하는 짧은 대사로 종교가 없는 대중에게 접근한다. 이 전교로 19세기 후반 병인박해(丙寅迫害) 때 조선의 천주교도 약 만명이 희생되었는데 그중에는 일자무식한 아녀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한다. 그들의 삶이 얼마나 절망적이었으면 배교하면 살려준다고 꾀였어도 배교하지 않고 순교했을까? 현실의 삶이 모진 형벌보다 더 고통스러워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순교를 택하지 않았을까?

   이런 전교는 길이나 버스 지하철 모임 등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대중에게 설득하는 게 사실이지만, 천당에 가려면 그렇게 간단치가 않을 것 같다.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이 천당에 간다면 아마도 천당은 포화상태가 되어 무너지는 대 참사를 겪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인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죽은 그 많은 사람이 다 모였다면 상상이상의 많은 사람이 될 것이고, 육체가 아닌 영혼만 모여 무중력상태라 해도 믿기지 않는다. 물론 이는 보통사람의 상상력에 기인한다. 사후의 심판으로 천당에 가는 사람도 평생의 행적으로 천당과 지옥행이 결정된다는데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작은 실수도 다 지켜보아 선악을 구분하니 속이려 해도 속일 수 없을 게다. 이런 천당과 지옥은 내 마음속에 있어 항상 행동거지를 계율과 도덕 법규에 위반하지 않고 선하게 살게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 한다.

   만일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신(神=하느님. 佛)이 존재한다면, 가깝게는 우리한반도의 6‧25 한국남침전쟁에서 한국인과 미군을 포함한 UN참전국의 군대와 북한및 중국군대, 그리고 남북한국민을 포함한 몇백만명의 귀중한 생명을 희생시키고 남북7,000여만명이 지금까지 남북으로 갈려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불행을 원천적으로 없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신은 왜 북한 집권자들이 혹독하게 부려먹고 인간의 최소한의 욕구도 충족치 못해 300여만명이 긂어죽게 만든 대참극을 막지 못하는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몇십만명의 나약한 여자들이 인신매매단에 팔려 인간이하의 노예생활을 강요받는데도 왜 방치하는가? 핵과 화학무기로 남북 한민족과 인류를 위협하는 북한핵심세력을 제거치 않고 불안을 키우는가? 

    사전에 악행자나 악행예정자 그룹을 콕 집어 제거하면, 몇명의 작은 희생으로 몇백만명의 고통을 없애주는 선행이 될 터인데 이를 않고 왜 대참사를 겪게 했는가? 이는 이치로 보아 전지전능한 신 하느님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를 예방하지 못하고 방관하는 것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닐까?

   신이 왜 무슨 심술로 이런 불행을 없애지 않고 집권하는 소수인간의 야욕으로 생기는 이런 불행을 방관하는지 궁금하다. 이런 불행을 겪어야 우리 인간이 반성하고 회개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전지전능한 신은 실제는 없고, 우리 가슴 속에만 존재하는 허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인간은 종교창시자와 그 추종자의 선전에 속아 허망한 기대를 갖고 속으며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우리는 <예수믿고 천당가세요>하는 전교자의 말에 속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전교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선의의 거짓이 아닐까? 이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몇 천년동안 이를 전파하고 전교했어도 이런 불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희생된 사람들은 권세를 과시하고 호의호식하며 살던 사람보다 쉴 새도 없이 근로와 기아와 고된 일과 훈련으로 고단한 생활을 하면서 모진 생명을 이어온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더 많이 포함되었다. 왜 정의롭고 죄없는 불쌍한 이들을 구원하지 않고 희생시켰는가?  

   그러니 이 세상엔 신을 포함해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고, 오직 믿을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며 살게 한다. 그래도 종교의 교리는 우리 심성(心性)을 바르게 하는 경구(警句)가 많고, 악행결과 지옥에 대한 공포로 착하게 살게 하니 이를 마음속에 새겨 서로 믿고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그 많은 재앙과 전쟁을 한 번도 막지 못했다는 엄연한 사실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부류를 지원하고 증명하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살기 좋게 하느냐 아니냐를 고민하며 다시 생각해봐도 신을 의지하기보다 내 마음과 행동의 믿음에 달렸다는 게 얻은 결론이다. 그래서 독일의 실존철학자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도 <신은 죽었다>고 외쳤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9.11.23.)

추신; 독실한 신자들의 공격을 각오하고

        글을 써서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