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卒業)의 의미를 생각한다-정치권부터 변해야.

   2월이 되면 학교마다 입학과 졸업식으로 분주하다. 입학은 시작이요, 졸업은 마침이니 서로 정반대의 개념이다. 그런데 졸업은 배우는 마침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학교에서 체득한 지식은 사회와 직장에서 활용해야 하는데 졸업으로 배우기가 끝났는가 하는 의문이 일기 때문이다. 영어로 졸업은 graduations, 또는 commencement로 쓴다. graduations은 끝났다, 완료했다는 뜻으로 쓰이고, commencement는 시작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어 졸업은 끝남, 마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데 그 깊은 뜻이 있다. 사실 대학을 졸업했다고 그것만을 기준으로 연구하고 활용한다면 일류대학을 나왔다 해도 곧 뒤처져 하류(下流)에 머무를 게다.

   한국 대학생활을 보면 입학은 매우 어렵다. 수능시험 학교종합평가 수상경력 논술 특기 등 많은 분야에 좋은 점수를 얻어야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그런데 일단 입학하면 책을 멀리하고, 공부는 안하면서도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게 출세를 보장받는 지름길이 아닌가 한다. 현재 정치권에서 활동 중에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학생시절 학생회 간부로 진보성향의 공산서적을 돌려보며 시간을 때우고 데모에 앞장섰던 인사들이다. 대학에 일단 합격하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구제하는 방식으로 실력이 없어도 졸업시킨다. 대학은 혹독한 연구로 실력을 쌓고 독자 또는 협동으로 그 해법을 터득하도록 해야 발전할 것인데, 한국대학은 이런 면에 소홀한 듯하다. 이래서 한국대학은 입학은 어렵고 졸업은 쉽다고 한다. 그들 학생들의 머릿속에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과 연구능력은 비어있지만 대중선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으므로 선동적인 연설과 이유를 잘 댄다. 이들이 선동적인 연설로 선출직 정치계에 입문하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깊이 연구한 적이 없어 지식이 부족하고 앵무새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이 지금 우리나라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대학교에 입학하기는 쉽지만, 졸업은 여러 점검과정을 거쳐야 함으로 매우 까다로워 공부를 하지 않고는 졸업을 못한다고 한다. 그들은 졸업후 자기 전공분야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터득하고 졸업하여 연구활동이 활발하고 성과도 매우 높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학생을 비교하면 입학전의 실력은 한국학생이 더 우수하지만, 졸업후 독자적 연구활동이나 사회생활에서 전공의 적용 내지 활용면에서 미국학생에게 훨씬 뒤진다고 말한다. 이들의 성취와 진로의 선택, 즉 전공의 변경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몇십년간 수능시험으로 대학합격의 당락을 결정하고 선발하지만 확고한 제도가 없어 학생들은 매년 제도의 변경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진학에 있어 학교는 부수적이 되고 학원이 주가 되니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자원의 낭비인가?

   우리나라는 부존자원도 없으면서 인구밀도는 매우 높아 고품질의 연구개발로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지 않으면 먹고살기가 어려운 처지이다. 이를 일찍 간파하고 각 분야 산업을 수출주도형으로 바꿔 진흥정책으로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진입시킨 선각자적 지도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기존제도를 없애어 이제 선진국에서 중진국으로 탈락하여 생존도 힘들게 되어가고 있다. 이를 만회할 방법은 코피를 쏟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여 다시 첨단 분야를 선점하고 제품화하여 수출강국이 되는 길 밖에 없다. 이를 절감하고 학생부터 학자‧ 연구원‧ 정치지도자까지 일치된 목표로 힘을 합쳐 나아가며 걸림돌이 되는 제도나 연구비를 해결해줘야 한다. 근무시간도 법규로 강제할 게 아니라, 법정근로시간이상도 자유로이 정하고 그이상하는 자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더 해줘야 한다.

   이는 북한의 핵위협에 중국과 일본의 견제를 받고 한미동맹도 약화되는 상황에서 국방이 매우 불안하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안전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국가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은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쳐 코피나는 노력으로 최첨단산업을 육성하여 수출을 늘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 국가정책의 역행으로 우수한 두뇌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간다는데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연구 성과에 따라 파격적인 대우를 하는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현재에 안주하면 잠시 편안해도 뒤쳐져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노예‧ 잡부나 되기 십상이고, 밤잠을 자지 않고 연구하며 일하면 남이 우러러 보는 강자가 되어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다. 당신은 어느 길을 원하는가? 지금의 달콤한 안정인가, 아니면 지금은 고달파도 앞으로 우리와 후손들의 항구적 번영과 안정을 택할 것인가? 어느 길을 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꼭 당부할 것은 정치인들이 대오각성(大悟覺醒)해야 한다. 그 이유는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은 눈앞의 패거리 이익에 집착하는 소아적(小我的) 정치인들이 거시적인 안목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튼튼한 안보 속에 국가발전을 위해 길을 트고 사람을 끌어들이며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법과 제도의 정비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몫이다. (2019.12.22.) 東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