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시장 자살과 삼부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서실 여직원 성희롱으로 고소를 당한지 하룻만에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의 유서를 보면 연민보다 분노가 치민다. 가족 지인들에게는 아쉬움과 사과를 하면서도, 심리치료를 받는 성희롱피해자인 여성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으니 죽으면서도 반성이 전혀없고 시장을 못하게 된데 대한 증오에 가득 찬듯 하다.

  서울시에서는 현직시장이 사망했으니 시에서 장례를 치르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도 있는 모양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시장의 자살로 시민에게 많은 심려를 끼쳤는데, 무엇이 명예스럽다고 시민의 돈으로 장례를 치러 주는가? 세계언론이 흥미꺼리로 보도하고 있다.

  그는 사적으로는 한 여성을 희롱하여 궁지로 몰아넣었고,  공적으로는 임기끝까지 시장을 하겠다고 약속하여 뽑았는데 자살로 인해 다시 잔여임기 시장을 선출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많은 시비의 선거비용과 시민 개개인의 시간낭비를 합산한 선거비용에 손해배상을 받아내는 게 타당하다. 살아도 떳떳하게 살고, 죽어도 떳떳하게 죽는게 이순(耳順)인 그의 삶이었어야 했다. 더욱 고위공직자인 1000만명의 서울시장에 있어서랴!

  이를 보면 어릴 때 들은 삼부리가 생각난다. 삼부리를 조심하지 않으면 인격이 파탄나고 가문에 오물을 칠하는 게 되니 조심하라고 했다. 그 삼부리는 입부리, 손부리, 좃부리를 말하는데, 말로써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니 신중하게 말 조심하고, 손부리는 재물을 훔치거나 다른사람을 해하여 조롱을 받으니 조심하고, 좃부리는 인격이 고매하고 지위가 높아도 좃부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패가 망신하니 잘 관리하라고 일렀다. 세번째 부리로 오래전의 정모 국무총리가 생각나고, 민주화를 외친 전직 대통령의 혼외자 친자소송에서 재판부의  DNA검사를 거부해 부자관계가 인정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충남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까지 소위 민주인사들이 좃부리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시끄럽다. 이는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이들은 뉴스꺼리를 만들어 주려고 그러는가?

  남성들이시여 욕구가 발동하는 것은 종족번식을 위해 신이 남성에게 부여한 본능 특권이라 해도, 사람과 때를 가르는 것은 자제력이고 수양에 의한다. 성직자도 파계하는 걸보면 지키기가 매우 어려운게 사실인가 보다. 이런 난관을 무난하게 넘긴 위대한 친구들이여 그간의 노고와 현명한 처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2020.7.11. 0420.  동암 생각